
94세의 워렌 버핏이 최근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 기부하며 남긴 인생 조언이 화제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그가 강조한 핵심은 '시간은 항상 이긴다'는 원칙이었습니다. 저 역시 40대 후반에 연금저축을 시작하면서 이 원칙의 힘을 체감하고 있는데요. 7년간 꾸준히 적립하니 복리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복리효과가 만드는 부의 마법
워렌 버핏의 자산 증가 패턴을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50대 이후에 번 자산 비율이 99.7%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30대에 이미 100만 달러(당시 물가 기준 수백억 원 상당)의 부자였지만, 진짜 폭발적인 성장은 60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복리(Compound Interest)란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포함되어 이자를 낳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이자가 이자를 낳는' 눈덩이 효과입니다. 100만 원이 연 4%로 불어나면 다음 해에는 104만 원이 원금이 되고, 그다음 해에는 108만 1,600원이 되는 식이죠.
저는 미국 지수 추종 ETF를 매달 일정 금액으로 매수하는데, 7년째 이어오니 보유량이 늘어나고 매년 수익률이 10% 가까이 됩니다(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처음 1년은 그냥 적금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쌓이니 투자 수익률도 높아지더군요. 제 아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수익률이 50%에 육박합니다. 30년 후 40대가 되었을 때는 부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질 거라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장기 투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시간이라는 무기는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돈이 없어도 시간은 있으니까요.
장기투자를 지켜야 하는 이유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코카콜라는 36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3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짧은 애플도 8년입니다. 2016년 27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지금 240달러로 약 9배 상승했습니다.
저희 작은아이가 2020년 고2 때 애플 주식 10주를 100달러에 매수했습니다. 장기 투자 계획은 아니었고 그냥 자기가 쓰는 핸드폰 회사 주식을 사보고 싶다고 해서요. 그런데 분할 액면도 거치고 지금 2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투자지만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면 계속 우상향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여기서 우상향(上向)이란 주가나 자산 가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말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측 위로 향하는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죠.
문제는 2022년처럼 미국 주식이 30
40% 빠질 때입니다. 많은 분들이 2020
2021년 수익을 보고 2021년 말에 큰돈을 투자했다가 2022년 폭락장에서 손실을 보고 다 나갔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그런데 2023년부터 다시 급등했죠. 장기 우상향 자산을 찾았어도 중간에 변동성을 못 견디면 결국 실패합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건 좀 다르게 봅니다. 숨 쉬는 건 공짜입니다. 매달 나가는 건 본인이 선택한 고정비입니다. 보험료, 월세, 자동차 할부, 구독료 등이죠. 이 선택을 바꾸지 않으면 저축은 불가능합니다.
연금저축으로 시작하는 실전
워렌 버핏은 "수입보다 적게 써라"를 항상 강조했습니다. 투자로 성공하려면 결국 저축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저축한 돈을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에 꾸준히 넣는 것, 이게 성공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는 연금저축 계좌와 IRP 계좌를 활용합니다. 연금저축펀드(Pension Fund)란 노후 준비를 위해 장기간 자금을 적립하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매년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실질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달 소액이라도 적립식으로 저축하는 사람과 월급을 다 쓰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입니다. 저축을 안 한 사람은 노후 빈곤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월급을 받아도 어떻게 투자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노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워렌 버핏의 제1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마라"입니다. 돈을 잃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오지만, 다 잃는 순간 시간과 복리의 힘이 날아갑니다. 보수적으로 원금을 지키면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달 고정 금액을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 자동이체로 적립
- 미국 지수 ETF나 우량 기업 주식에 분산 투자
- 최소 10년 이상 장기 보유 원칙 유지
- 중간에 -30~40% 하락해도 버틸 수 있는 금액만 투자
지금 직장인으로 근로소득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입니다. 지금이라도 적립식 저축을 시작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워렌 버핏도 "행운을 인정하라"고 했는데, 그 행운이란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을 찾아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한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젊은 세대에게는 시간이라는 최고의 자산이 있습니다. 30년이라는 투자 기간과 복리 효과가 만나면 매월 10만 원 소액도 40대가 되었을 때 엄청난 속도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이 유일한 답입니다.